xbdfbb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올라 김

Fabiola Kim
Violinist

Biography

바이올리니스트 Fabiola Kim은 다섯 살 때 처음 바이올린 활을 잡았으며 데뷔 공연을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치른 그녀는 서울시향 역사상 최연소 협연자로 기록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남다른 데뷔 연주회를 가진 그녀는 일찌감치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을 사사하며 금호 영재 리사이틀 초청 연주를 통해 국내 음악계에서 음악영재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줄리어드 학사, 석사르르 마치고 콜번스쿨 박사를 취득하였다.
독일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유창한 테크닉과 청중을 흡입하는 음악성을 소유한 빼어난 예비거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아스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2005년에는 미국 리빙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주최 영 아티스트 콘체르토 오디션에 선발되었다.
다양한 독주와 실내악 활동과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Koln Chamber Orchestra), 브로워드 심포니 오케스트라(Broward Symphony Orchestra), 수원시향, 코리안 심포니,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통해 그녀만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2007년 카네기홀에서 열린 New York String Orchestra Seminar에 합격해 참가하였으며 현재 Colburn School 예비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Interview

Q. 이번 라이징 스타는 올해 미시간 음대 최연소, 최초 아시아계 교수로 임용되어 음악계의 화제를 모은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올라 김입니다. 라이징 스타 독자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이올리니스트 Fabiola Kim 입니다. 이렇게 클래시컬 네트워크에서 인사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음악을 통해 여러분에게 위로를 전해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Q. 미시간 음대 최초 아시아계 여교수로 임용되며 ‘그 전에는 없었고 시간 순서로 맨 앞’이라는 뜻의 ‘최초’ 타이틀을 달게 되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요?

저는 ‘최초’ 라던지 ‘최연소’ 같은 타이틀은 타이틀일 뿐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설레고 기쁜 것은, 미시간 대학교 교수직을 시작으로 제가 스승으로서 발전할 시간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10년 후 제가 어떤 선생이 되어있을 지 정말 설레입니다. 또 너무나 존경하는 교수님들이 저의 동료라는 점과 좋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생김에 감사하고요.

미시간 음대 같은 좋은 대학교에 아직까지도 아시안 여교수(full time tenure track)가 없었다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줄리아드 재학 시절, 학교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고 뉴욕 타임즈에 제 1, 2 바이올린 연주자 모두를 통틀어 남자 학생들은 2명 밖에 없었다는게 놀랍다고 평이 나왔었어요. 요즘 학생들과 콩쿠르 참가자만 봐도 정말 악기를 잘 하는 여성 연주자들이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자 교수들이 많지 않은 이러한 실정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서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또 여학생들이 꿈을 넓혀 갈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Q. 한 인터뷰에서 “가르치는 것은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로 다가오며 흥미롭다”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영향을 주는 스승이 되고 싶나요? 학생들에게 어떤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저는 그동안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그 영향이 제가 가르칠 때 많이 느껴집니다. 좋은 스승이 되려면 학생들에게 곡에 대한 테크닉적인 레슨에서 가르침이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테크닉과 곡에 대한 배경지식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기본입니다. 좋은 음악가가 되려면 저는 자기만의 철학, 가치관을 갖고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역할 및 의무 등에 대해 올바르고 깊은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선생과 학생이 어떤 관계를 맺고있는지가 참 중요합니다. 선생은 단순히 ‘활을 이렇게 잡아라’만 가르치는게 아니고, 학생에게 음악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학생의 성격과 심지어 버릇과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그걸 바탕으로 학생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끕니다. 어떤 학생들은 일주일에 레슨을 여러 번 할 때 효과를 많이 보지만 레슨 사이에 시간을 더 주고 혼자 연구를 하는 시간을 더 줬을 때 빛이 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오직 스승만이 보고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슨은 단순 지식의 교환이 아니라 맞춤 교육이고, 사람 간의 믿음이고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클래식 음악가로서 어떻게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지 입니다. 클래식 음악가는 의사처럼 환자를 살릴 수도, 법을 만들 수도 없지만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클래식 음악가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좋은 학교와 콩쿨 입상이 다가 아니고 그들이 세계에 나가서 음악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게 어떤 길일지, 그 길을 찾아주고, 왜 음악을 하는지 진짜 이유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또 그들이 음악을 함으로써 조금 더 좋은, 발전된 ‘인간’ 이 되는걸 도와주고 싶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활동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어린 학생에게 처음으로 악기를 잡아주는 선생님, 학자, 솔로이스트 등 어떤 길을 택할지는 학생마다 다르겠죠. 그 길을 같이 찾아가는게 제가 선생으로서 학생을 도와 줄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스승으로서 자기만의 가치관, 믿음, 그리고 신뢰를 가르쳐 줄 수 있다면 그 학생이 음악가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자기만의 뜻 깊은 길을 찾아갈 거라 믿습니다.

 

Q. 파비올라 김의 학구적인 면모는 음반/공연 기획에서도 빛이 납니다. 작년 말,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발표한 <1939> 앨범은 “역사의식, 기획력, 연주력의 삼위일체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라고 평가받기도 했죠.  <1939> 앨범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은 온 세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됩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과 함께 전쟁에 대한 모든 비난을 받은 독일은 비난의 화살을 돌릴 곳을 찾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인류는 홀로코스트라는 말할 수 없이 잔인한 역사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아물면 사라지는 상처가 아닙니다. 상처는 흉터가 되어 남았고, 지금 현재를 보면 그때와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는 노력하지 않으면 반복 된다’라는 생각 속에 무거운 짐을 지고 제 첫 앨범이 탄생했습니다. 저는 항상 음악가로서 그냥 아름다운 음악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게 끝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매 순간 음악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제 앨범이 우리 모두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코로나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픔과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음악으로 따스한 위안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한 곡 추천해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해 느껴지는 절망과 아픔은 우리 삶에 정말 너무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좋은 곡이 있지만 제 <1939> 앨범에 있는 월턴 <바이올린 협주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전쟁이 다가오는 시기에 작곡된 곡입니다. 그렇지만 월턴은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여인과 같이 있을 때 작곡을 시작 했습니다. 이 곡엔 희망과 사랑 그리고 기쁨이 가득한 담겨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Q.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담은 앨범 <1939>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라는 공연을 기획하셨었죠. (*해당 공연은 코로나19로 취소되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다음에 기획해보고 싶은 공연은 무엇인가요?   

요즘 음악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니 특히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흑인 인종차별 등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클래식 음악도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음악을 통해 이슈를 가까이에서 다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BIPOC 작곡가 (흑인 Black, 원주민Indigenous, 유색인종People of Color) 들의 곡을 조금 더 공부하고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슈발리에 드 생 조르주(Chevelier de Saint-Geroges)라는 작곡가를 들어보셨나요? 흑인계의 모차르트라고 불려지는 작곡가입니다. 시간 되시면 한 번 찾아보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Q. 라이징스타의 단골 질문이자 이번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2020-2021년 계획하고 있는 활동과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를 꿈꾸는지 말씀해주세요.

이미 앞에서 많은 것들이 언급되었는데요, 저는 사회와 접촉을 유지하는 ‘Citizen Artist’ 를 꿈꿉니다.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회의 이슈에 대한 의식을 깨울 수 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다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습니다. 독어를 모르는데 독일 영화를 본다면 당연히 알아들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또 더 많은 플랫폼과 테크놀로지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클래식 음악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미래를 꿈꿉니다. 코로나로 많은 음악가들이 참 힘듭니다. 오케스트라도 많이 없어지고 (특히 미국에서는) 시즌 전체가 취소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클래식 음악은 시대에 따라서 변해왔습니다. 코로나를 통해서 모든 음악가, 그리고 전공하는 학생들이 음악가로서 음악을 통해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은 더욱더 발전되고 의미 깊어질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