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첼리스트 강승민

Seungmin Kang
Cellist

Biography

“우리가 익혀 들었던 현대음악들의 해석은 그녀의 연주 안에서 놀라움과 특별함으로 재창조 되었다“

2017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Laureate인 그녀에 대한 인터뷰 평이다. 그녀의 Toshio Hosokaw의 cello concerto <Sublimation>은 퀸 엘리자베스의 CD Recording에 대표로 발매되었을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고 독일, 벨기에, 일본 등의 미디어 매체와 평론가들은 그녀의 연주에 대해 <엄청난 집중력과 눈빛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카리스마와 호소력 짙은 연주로 관객의 호흡을 장악했다>라고 평을 했다. 또한 2015년 러시아에서 열렸던 국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 최초로 5위에 입상한 그녀는 이미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로스트로포피치(M.Rostropovich)의 수제자로 알려진 다비드 게링가스(David Geringas)로 부터 <완벽하고 무결한 첼리스트이자 감각적인 비루투오조한 음악가> 라는 평을 받았다.

만 11세에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시작으로 인천시향, 수원시향, 창원시향, 과천시향, 원주시향, 서울 챔버, 코리아 챔버, 미국 Gettysburg 챔버, 독일 Schleswig-Holstival Orchestra, 리투아니아 Christopher Festival Orche- stra, 모나코 Monte Carlo Philharmonique Orchestra, 러시아 Marinsky Philharmonique Orchestra, Saint Petersburg Philharmonic, 일본 Tokyo Philharmonique Orchestra 등, 해외와 한국에서의 연주 및 마스터클래스 활동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Mariinsky Far East Festival, 독일 베를린 Konzerthaus의 초청연주, 평창 겨울음악제, 평창 스페셜 뮤직페스티벌, 멕시코 2018 Ricardo Castro 국제 페스티벌, 대관령 국제음악제, 음연 국제음악제, 2019 Berlin Philharmonie 콘서트 및 베를린 순회공연을 하는 등, 세계 유수의 많은 Festival에 초청되어 실내악과 솔리스트로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중 이다.

가스파르 카사도 국제 첼로콩쿠르(The Gaspar Gassado Intemational Violincello Competition)에서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1위를 수상하였고,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차세대 신예 연주자로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이미 워싱턴 요한슨 주니어 국제 스트링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이화·경향 음악콩쿠르 1위와 동아 음악콩쿠르에서 만17세의 나이로 최연소 1위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아 왔다. 8살의 나이에 첼로를 시작한 그녀는 예원중학교를 거쳐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16세 최연소나이로 입학하였으며, 2007년 한국 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도독하여 Hanns-Eisler 국립음대에 입학하여 Diplom과 Kozert-examen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Troels Svane와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David Geringas에게 사사 받았다.

Interview

3월부터 8월까지는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과 함께합니다. 2019년 <열혈건반>에 이은 두번째 페스티벌 <현악본색>. 9명의 현악주자들이 하루 세번의 공연을 릴레이로 이어갑니다. 라이징스타에서는 현악본색의 연주자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할 예정입니다.

Q. 이번 4월의 라이징 스타는 2년전 라이징 스타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던 분입니다. 첼리스트 강승민! 당시에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계셨는데, 그 후 2년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난 2년간의 여러 공연 중 특히 작년 베를린 필하모니와의 프로젝트가 기억납니다. 베를린 필하모니에서의 연주는 필하모니 단원들과 실내악으로 홀에서 연주할 계획이었는데, 연말이다 보니 대중에게 더 다가서는 무대를 하자는 취지에 몇가지 변경이 있었어요. 날짜도, 연주 장소도 바뀌고 곡도 많이 바뀌게 되었죠. 그런데 오히려 홀에서의 연주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값진 시간 이었어요. 그 외에 솔로 연주를 포함 두 번의 연주가 더 있었고 여러 다른 멤버들과 함께한 즐거운 투어 였습니다.

더이상 학생 신분이 아닌 연주자로서 베를린에 있어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베를린은 제게 10년동안 학교와 집을 오가며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었는데, 이번 투어 연주를 하면서는 베를린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한편으로는 한결 같으신 선생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Q. 지난 인터뷰에선 강승민씨의 스승인 다비드 게링가스(David Geringas)와의 인연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이번엔 그보다 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케이코 타무라(Keiko Tamura)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14년간의 동행. 그 특별한 만남의 계기와 오랜 시간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케이코는 게링가스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2006년 Usedom Festival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일본에서 열리는 가스파르 카사도 콩쿠르 직전, 선생님의 마스터클래스 참가 겸 연주가 있어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 때 아시아인은 저와 케이코 뿐이었어요. 그래서 더 쉽게 다가갔었던 것 같아요. 케이코는 10대때 독일로 유학 와서 학업을 마치고 지금까지 40년 넘게 게링가스 선생님과 음반도 내고 세계로 함께 연주를 다니며 실내악 분야에선 누구보다도 훌륭한 스승 역할도 하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케이코와 함께 공부 했었어요.

일단 케이코는 현대곡 외에는 항상 암보로 연주하기때문에 연주자에게 귀가 열려 있어요. 그녀는 습관적으로 치는 것 보다는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 연주하는 저로서도 항상 긴장감과 확실한 의견을 말해야 했죠. 더 할 나위 없는 배움의 파트너 였죠. 그녀는 실내악은 물론이고, 로스트로포피치, 그린하우스, 페르가멘치코프, 하인리쉬프 등 세계적인 대가들과 호흡을 같이한 명 반주자라고 소문이 난 피아니스트였어요. 그러다 보니 그 분들이 살아 생전에 말씀하셨던 것들, 음악적인 색깔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고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어요.

케이코와는 오랫동안 음악 외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어요. 특별한 것 없지만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 하고… 사실 음악을 같이 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서로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성향이 어떤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 음악이 녹아 나오는 것 이니까요. 듀오는 음악의 대화를 하는 것이라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좋은 음악이 나와요. 그래서 같이 콩쿨에 참가하고, 연주를 갈 때마다 방을 따로 쓰지 않고 되도록 같이 함께 하고 리허설 하다 보니 14년이 지난 지금은 숨만 쉬어도 어떻게 할지 잘 알게 되었네요^^

 

Q. 이번 클래시컬 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한 음원 중 슈니트케의 <첼로 소나타> 역시 피아니스트 케이코 타무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곡입니다. 현대음악은 음악의 해석에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작업이 가능한 만큼 특히나 함께 작업하는 아티스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 분이 이 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음악 감상을 어려워하는 감상자를 위해 이 곡의 감상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일단 현대음악을 연주할 땐 의견이 일치가 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갖게 되면 다른 호흡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특히 현대 음악은 그렇죠. 해석의 차이가 굉장하거든요. 이 곡 같은 경우는 현재 살아계신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에게 헌정한 곡이기에 그 분께 직접 레슨도 받아보고 그 후에 서로 의견을 조율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항상 거의 의견차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공감대가 많았어요. 그 이유는 악보에 제가 먼저 그림을 그리거든요. 말그대로 진짜 그림이요!!

반주 악보에 조그맣게 ‘첫 테마는 이렇게, 이런 그림으로 가고 뒤는 이렇게 가려는데 어때?’ 하면 케이코가 거기에 덧그려요. 그럼 바로 인지가 되죠. 말로 안해도. 아니면 영화처럼 스토리를 짜보죠. ‘(2악장)여기는 살인마가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야, 그래서 여긴 심장이 쿵 쿵 뛰는 소리. 절대 잡히면 안되는 긴박함을 템포로 끌고 나가야 돼.’ 이런식으로요. 현대곡은 효과로 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캐치하기만 하면 저도 이 곡에서만큼은 감독(?)이 될 수 있어요^^ 현대곡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들리는 그대로 느껴서 상상력을 입히면 스펙터클한 스토리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어요. 저는 이런 점이 현대곡의 최대 장점이라 생각해요. 저에게 슈니트케의 이 곡은 영화 장르 중 <스릴러>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악장은 기괴한 하모니사운드와 함께 오는 비통함, 처절한 울음과 함께 뒤로 갈수록 공허함이 오는 식으로 해석해서 마지막 하모니를 통해 닫힌 결말로 끝낸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Q. 피아니스트와의 혼연일체를 보여준 첼리스트 강승민의 무반주 연주는 어떨까요?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 <현악본색>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첼로의 온전한 음색을 느낄 수 있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강승민에게 바흐란?   

저에게 바흐란 ‘자연이 주는 영감’ 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저는 바흐 1 번부터 6 번까지 자연에 빗대어 해석합니다. 그 중 3 번은 <바람>이에요. 이 곡은 종종 무용과 함께 연주되곤 하는데요, 무용수의 동작들이 어떨 때 는 휘몰아 치기도 하고 막힘없이 조용히 바람처럼 흘러가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무용과 음악이 굉장히 조화 되는 것을 느꼈어요. 인위적이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바람을 상상하며 연주하려 합니다.

 

Q.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3부 공연은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해 듀오, 트리오를 거쳐 옥텟까지 확장됩니다. 다양한 편성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되는 곡을 한 곡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으로 대 편성을 좋아해서 퀸텟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옥텟 같은 경우는 연주자들이 모이기도 힘들고 쉽게 만들 자리가 아니기에 이번 옥텟 곡들이 가장 기대가 많이 됩니다.
더구나 같이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와 후배가 많기에 즐거운 연주가 될 것 같네요. 리허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Q. 라이징스타의 단골 질문이자 이번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2020년 계획하고 있는 활동과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를 꿈꾸는지 말씀해주세요.

아쉽게도 전세계로 퍼진 코로나 때문에 모든 공연계가 올 스톱이 되어서 저 또한  많은 공연들이 취소 되었어요. 베를린에서의 독주와 konzerthaus에서의 실내악 연주, Elmau에서의 독주 등 많은 연주들이 캔슬 되었네요. 끊임없이 탐구하고 상상력으로 음악을 그려내는 아티스트로서 관객들과 즐거운 상상을 함께 할 <건강한> 그 날이 부디 빨리 찾아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