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 진솔
Sol Chin
Conductor
Biography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독일의 지휘자 마틴 베어만(Martin Behrmann), 김홍수, 김성기 교수(작곡)를 사사했다. 그 후 2012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여름음악캠프(Salzburg Mozarteum Sommerakademie)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에 발을 내딛었고, 독일 만하임국립음악대학교(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Mannheim)에서 독일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클라우스 아르프(Klaus Arp) 교수의 마지막 제자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슈만 교향곡 4번의 두 가지 판본(1841/1851) 및 구스타프 말러 판본 비교)
2014, 15년 독일 Dirigentenpodium Badenwuertemburg에서 우수지휘자로 선정되어 Kammerorchester Heilbronn 를 지휘하였고 2015년 11월 독일 Baden-Badener Philharmonie와 함께 성공적인 데뷔 연주회를 선보였다. 불가리아 The Symphonic Orchestra of State Opera – Plovdiv, 독일 Sueddeutsche Philharmonie Konstanz 외 해외 다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으며, 독일의 신문 Schwaebische에서 평론가 Gunter Vogel과 Jutta Bärsch로부터 “앞으로 꼭 주목해야 할 지휘자”, “자유로운 지휘봉 놀림을 가진 신예” 등으로 평가받았다. 국내에서는 경기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등을 지휘하였고, 이화부부(백병동), 봄봄(이건용) 등의 현대오페라와 ACC 국제작곡콩쿠르, 범음악제, 아창제(Assistant) 등을 지휘하며 현대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구MBC교향악단 전임지휘자로서 현대곡 레퍼토리를 더욱 확장 중이며 아르티제/말러리안의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또한, (주)플래직 대표이사로서 음악과 게임을 접목한 플랫폼 형성에 힘쓰고 있다.
Interview
Q. 이번 라이징스타는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이자 오케스트라 ‘아르티제’의 예술감독, 그리고 게임음악 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래직’의 대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진솔입니다. 라이징스타 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래시컬네트워크-라이징스타’ 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2012년 대학교 졸업 이후 창단한 예술단체 아르티제의 예술감독이자 2017년에 설립된 게임 음악 플랫폼 (주)플래직의 대표, 그리고 2018년부터 대구MBC교향악단의 전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지휘자 진솔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는 환경에서 자라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악 분야에서도 악기, 작곡, 성악 등 다양한 전공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그리고 지휘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부모님께서 클래식 음악을 업으로 하셔서 아무래도 음악을, 특히 오페라와 가곡, 또 현대음악을 남보다 더 자연스레 접하면서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척들 중에도 다른 분야의 예술을 전공하신 분들이 좀 계신데요, 주변 환경 덕분에 예술 분야 쪽으로 더욱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예술 분야에 종사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휘를 하고 싶어진 계기는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Seiji Ozawa)의 영상을 보고 나서 가슴에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영상에서 오자와는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지휘하며 매우 작은 체구로도 자신만의 거대한 세계를 아낌없이 표현했어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모두와 함께 격하게 교감하는 그 모습에 홀딱 반해버렸었죠. 하지만 당시 아버지께서는 참 보수적인 분이셨기 때문에 여성이 지휘를 한다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심하셨어요. 부모님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입시를 준비했었는데, 운 좋게 합격하여 그 뒤로 꾸준히 이 길을 걸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식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것 같네요.
지휘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습니다. 2년 전 한 연주회에서 느꼈던 것인데요, 나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듣고있는 관객 이렇게 세 개체가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 저는 ‘내가 오케스트라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면 단원들은 그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넘겨주어 모두가 같은 에너지를 느끼게 되는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닫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원리이지만, 그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너무나도 기뻤지요. 따라서 지휘자에게는 단원들에게 전달할 에너지가 항상 충분히 장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르티제’의 경우, 현대음악 위주의 실험적 레퍼토리 및 말러리안 시리즈 기획연주 등으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연주 프로그램을 선정하거나 기획하는 데 있어서 진솔씨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예산이 허락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무대를 꾸며보고 싶었습니다만,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기획을 해야 하다 보니 마음처럼 되지 않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잘 이어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르티제의 실험적인 현대음악 레퍼토리는 사실 대중성이나 접근성, 수익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들만을 골라서 시작했었습니다. 물론 주변의 조언도 받았지요. 아직 젊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도전 정신은 저의 개성이자 용기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직접 연주해보고 싶은, 아직은 해외에서만 들을 수 있는 현대 작품들과 살아있는 국내 작곡가의 현대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Q.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에 입학한 후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지휘:금난새)에 들어가 행정팀의 일원이자 타악기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어린이 합창단,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직장인 오케스트라 등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지금의 진솔씨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음악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서, 또 한 회사의 대표로서 주로 어디에서 음악적인 아이디어나 에너지를 얻는지요?
다양한 경험은 제가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다양한 상황을 그리며 다양한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느 단체의 지휘자나 대표를 하기에는 아직 젊은 편인데, 젊은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조금 소심한 성격을 갖게 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큰 도전이나 실험을 할 때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어요.
지금도 꾸준히 여러 방면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활동을 통해 배우고 있는 많은 것들은 리더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야 할 소양이자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휘자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아도, ‘사람이 다루는 악기’를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다루는 사람’을 지휘하는 것이고 연주의 목적 역시 ‘듣고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음악적인 아이디어나 에너지를 성장시키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Q. 지휘자 혹은 게임음악 플랫폼의 대표로서 진솔씨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음악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은 몇 가지 있습니다. 열정 있는 작곡가 청년들과 연계하여 현대음악을 위한 단체나 매체를 구체화하고 싶은 것,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와 모차르트 레퀴엠을 지휘하고 싶은 것, 그리고 30대가 지나가기 전에 말러 교향곡 전곡을 아르티제 프로젝트 말러리안과 함께 연주하는 것입니다.
저의 궁극적인 큰 목표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작게는 연주자들에게 클래식 음악계의 가능성을 말하며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언젠가는 한 단체의 지휘자나 대표로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당당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여성 리더가 더욱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도록 일조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러려면 여러 모로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한편 최근에 많은 분들과 협업을 하며 동료가 되었는데, 이들과의 관계가 참으로 귀중하고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과 꾸준히 오래 함께 하는 것은 저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입니다.
Q. 마지막으로 2018년 올해 계획하고 있는 활동들이 궁금합니다. 특히 새로운 시도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객원지휘자로 여러 차례의 지방 연주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11월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게 될 게임음악 순회 연주는 게임음악을 실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저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기회입니다. 9월 9일에는 KBS 홀에서 말러리안의 3번째 정기연주회를 지휘합니다.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1번(블루미네 포함)과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입니다. 지금 단원들을 모집하는 중에 있으며, 나이와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실력만을 기준으로 함께할 분들을 모시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MBC교향악단 전임지휘자로의 활동도 계획되어 있는데요, 6월 15일 정기연주회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같은 달 29일에는 한국을 빛낸 6명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합니다. 그 날 다루게 될, 독일에서 활동하시는 작곡가 박영희 선생님의 작품이 참 기대됩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만나뵈었을 때 한국에서 여성이 활발한 지휘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고 해 주셔서 큰 격려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더욱 정진하는 지휘자 진솔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