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강혜리
Hyelee Kang
Pianist
Biography
피아니스트 강혜리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동시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을 수료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에 실기우수 장학금을 수여 받으며 입학 후, 졸업하였고 현재 오스트리아 국립음대 모짜르테움에서 명교수 파벨 길릴로프(Pavel Gililov) 지도아래 석사과정으로 재학 중이다.
강혜리는 2008년 ‘금호아트홀 영재 콘서트’로 데뷔, 이후 ‘이원꿈나무 콘서트’ ‘금호영재 트리오 VOM’ ‘젊은이의 음악제’ 등을 통해 연주자로서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서울예고 재학 당시에는 매 학기 실기우수자로 선발되어 교내 영아티스트 콘서트에서 연주하였으며, 2012년에는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하였고, 2013년에는 교내 최우수연주자로 선정되어 지휘자 최경환과 함께 KBS홀에서 ‘서울예고 60주년 기념’ 심포닉 밴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또한 한국 쇼팽콩쿠르 1위, 중앙대학교콩쿠르 1위, 음연축제콩쿨 1위, 삼익콩쿠르 2위, 이화경향콩쿠르 2위, 음악춘추콩쿨 2위, TBC 콩쿨 2위 등 국내 유수의 콩쿨들에 꾸준히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내었으며, 국제로 나아가서는 Asia Pacific 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에서 Finalist로 진출하여 갈라콘서트 연주 및 Polonaise prize를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입학 후에는 한국리스트콩쿠르에 참가해 전체대상을 수상하여 한국 야마하홀에서 리스트 콩쿠르 입상자 독주회 및 헝가리 대사관 초청으로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리스트 박물관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또한 2015년에 ‘영산아트홀 신인연주자 시리즈’ , 2017년에는 ‘금호 영아티스트’에 선발되어 성황리에 독주회를 마쳤다. 졸업 당시에는 각 대학 음악대학장의 추천으로 선발된 최우수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연주하였고, 음악평론가들로부터 “원곡의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연주였다. 쇼팽에 가장 적합한 곡 해석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첫 음에서 마지막 음에 이를 때까지 정제된 소리와 필수적인 정서를 흐트러짐 없이 이끌고 갔다”, “자신의 세계를 음악적으로 잘 담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을 가진 연주자였다” 등의 호평으로 본인의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부산국제음악제, 음연 Summer Festival, 서울대학교 International piano academy, 이태리 Amalfi coast festival, Summerschool Bad reichenhall, Internationale Sommerakademie Universität Mozarteum Salzburg 등 국내외 다양한 음악페스티벌에 참가 및 연주하였고, Ronan O’hara, Emanuel Krasovsky, Alexander Korsantia, Bernd Goetzke, Eldar Boris Slutsky, Sergei Babayan, Michel Béroff, 장형준, 문익주, 백혜선, 박종화, 신수정 등 명교수들의 마스터클래스를 받으며 음악적 견문을 넓혀나갔다.
국내외 여러 경험을 쌓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리는 2019년 세종문화회관과 (사)영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이 공동주최한 열혈건반 라이브배틀에서 우승하여 리사이틀 기회와 상금을 수여받았고, 오스트리아 국립음대 모짜르테움 정기 협연자 오디션에 선발되어 독일 Bad Reichenhall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최근에는 2nd Vienna International competition 2위, Grand virutuoso piano competition 1위 및 Special Prize 수상자로 선정되어 올해 봄 Italy Festival에서 협연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PoAH 피아노 연구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많은 연주기회들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Interview
Q. 이번 라이징 스타는 세종문화회관과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이 공동기획 한 <열혈건반>의 대미를 장식한 ‘라이브 배틀’의 우승자! 피아니스트 강혜리입니다. 라이징 스타 독자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 음대 모차르테움에서 유학 중인 강혜리입니다^^ 먼 오스트리아에서 이렇게 라이징 스타 독자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Q. 피아니스트 강혜리씨는 현재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음악원에서 음악 공부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라이브 배틀의 어떤 매력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만들었나요?
피아니스트인 저에게 청중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안고 한국으로 갔어요. 처음 공고를 보았을 때 라이브 배틀이 쇼팽 곡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쇼팽이거든요. 제가 느끼는 쇼팽의 곡들은 바쁜 삶 속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감정들까지 떠올릴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무침, 위로가 되는 말 한 마디를 들었을 때 벅차오르는 따뜻함, 그저 바라만 보아도 느껴지는 행복, 시리도록 아픈 외로움 등 내면의 감정을 느끼고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작곡가죠. 쇼팽을 연주할 때면 말로는 다하지 못할 다양한 감정들을 저만의 해석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진솔하게 제 이야기를 전하는 기분이 들어요.
라이브 배틀에 참가해서 연주하게 된다면 여러 쇼팽 곡들을 통해 청중들에게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나눌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또 청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작곡가이기 때문에 클래식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친숙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죠.
무대에서는 곡 하나 하나마다 장면이나 감정을 연상하면서 연주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감사하게도 무대가 모두 끝나고 많은 청중 분들께서 제 연주를 들으며 떠올린 이미지나 감정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정말 특별했던 무대로 기억남을 것 같아요.
Q. 지난 10월 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열렸던 라이브 배틀은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일반 콩쿨과는 다르게 관객의 현장 투표가 결과에 반영되기도 했죠. 콩쿨에 참가했을 때 와는 달랐던 점이 있나요?
청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오직 연주만을 듣고 청중들이 직접 인상 깊은 연주자를 뽑는 배틀 형식의 클래식 연주는 여태껏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거든요. 음악을 선입견 없이 듣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주자를 스스로 선택하면서 관객들의 집중도도 높아졌을 것이고 참여하는 즐거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선 더욱 부담되고 긴장되기도 했어요.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청중이고 연주가 끝나면 청중의 평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인데, 클래식을 공부하지 않은 분들이나 저를 모르는 분들도 제 연주를 진심으로 느끼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연주할 때 더욱 스토리텔링하듯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곡 사이 사이에 숨을 쉬면서도 이미지를 연상하며 연주했어요. 콩쿠르와 달랐던 점은, 이 연주는 콘서트 형식이었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연주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 분들은 물론, 청중 분들의 선택을 받아 선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우승이었어요.
Q. 라이브 배틀 본선 무대에서 연주한 쇼팽의 4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있나요? 그 곡을 선택한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저는 mazurka Op. 67 No. 4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4곡 중 유일한 지정곡이었고, 가장 짧았으며, 익숙하지 않았죠. 마주르카 중에서도 유작이기 때문에 접하기 쉽지 않았던 이 곡은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춤곡 리듬과 마주르카만의 열정을 표현해야 하기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꽤나 까다롭기도 했는데요, 연주하는 내내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억에 남는 곡이에요.
Q. 피아니스트 강혜리 연주의 ‘쇼팽 폴로네이즈-판타지 op. 61‘을 감상할 때 감상포인트를 몇 가지 꼽아주세요.
제가 연주했던 폴로네이즈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싶어요. Polonaise-Fantasie op. 61는 선택지에 있었던 세 가지 폴로네이즈 중 가장 늦게 작곡된 곡이었어요.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민속 춤곡으로 쇼팽의 애국심과 긍지를 표현한 귀족적 작품이에요. 그 중 제가 연주한 폴로네이즈 판타지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중에서도 매우 독창적이고, 피아노 곡 중에서도 심오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작품이에요. 그러면서도 환상곡의 장르가 의미하듯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필요하죠. 이 곡을 작곡하던 시기에 쇼팽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쇼팽 본인도 죽음을 예감했을 텐데요, 쇼팽이 죽기 3년 전에 완성된 이 곡을 연주하면서 쇼팽이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느꼈을 후회와 연민, 불안과 슬픔, 행복 등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독자 분들께서 죽음을 앞둔 쇼팽의 복잡한 마음과 그 이미지를 상상해보면서 감상하시면 한 음 한 음 서려 있는 고독과 비애가 가슴 깊이 전달되어 더욱 여운이 남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피아니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그리고 2019년 하반기, 2020년 상반기에 어떤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참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부분인데요. 우선 저는 대중들에게 피아노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피아노는 건반마다 음이 정해져 있지만, 건반을 어떻게 누르냐에 따라 소리는 달라져요. 여러 가지 소리와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기죠.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로 오케스트라에 구성된 모든 악기들의 음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음악이 지친 하루 끝에 깊은 감동과 위로를 주고, 그것이 살아가는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면 음악인으로서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음악이 제게 주는 힘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게 피아니스트로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올 하반기에는 잘츠부르크에서 2020 국제 콩쿠르들을 준비할 계획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3월 17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울산 남구 구립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K. 488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 독주회로도 한국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매 연주마다 깊은 여운이 남는 음악, 더 듣고 싶은 음악으로 여러분들께 기억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