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박진형
Jin-Hyung Park
Pianist
Biography
Interview
Q. 이번 라이징 스타는 <열혈건반> 출연 8인 피아니스트 중 막내라인! 막내여도 실력은 형들 못지 않은! 2016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박진형입니다. 라이징 스타 독자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박진형 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서 라이징 스타 독자 분들께 인사 드리게 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 세종문화회관과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이 공동기획 한 <열혈건반>. 하나의 악기를 주제로 5일간의 페스티벌을 펼친다는 기획 자체가 신선합니다. 4번의 공연을 통해 보여질 8인8색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박진형씨는 그 중 <쇼팽 그리고 쇼팽> 공연에 출연하던데, 특별히 그 공연에 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 때부터 쇼팽의 협주곡 중 하나를 연주해 줄 수 있겠냐고 제의 받았어요.ㅎㅎ 아무래도 제가 이제껏 무대 위에서 쇼팽의 작품을 자주 연주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제 스스로도 쇼팽의 작품이 가장 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사실 쇼팽 협주곡 1번은 제가 가장 많이 연주해온 작품 중 하나로 1번을 연주하면 더욱 편한(?) 길을 갈수도 있었겠지만… 요즘 들어 2번이 그렇게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더라구요! 조금 새로운 버전의 쇼팽 협주곡2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Q. 이번 페스티벌에서 <쇼팽 그리고 쇼팽>에는 더욱 주목 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주라는 본래의 연주형태와는 다르게 실내악과의 색다른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진형씨가 생각하기에 실내악으로 연주되는 쇼팽 협주곡 2번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 역시도 실내악 버전으로는 한번도 연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연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됩니다. 쇼팽이 살던 그 당시에는 아무래도 모든 악기들이 울림도 지금보다 적고, 피치도 지금보다 현저히 낮게 설정해서 연주하였기 때문에 지금 연주되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살롱음악에 가깝게 느껴졌을 거에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연주될 실내악 버전이 보다 그 시대의 분위기와 가깝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죠?^^ 그 당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방안에서 여러 곡들을 소규모 편성으로 연주하였던 모습을 상상하면, 보다 재미있는 연주 감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그런데 박진형씨의 쇼팽에 대한 열정은 갑자기 생긴 게 아니죠! 2018년도 아트엠 콘서트에서는 전곡을 쇼팽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었고, 올해 초에는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공연을 기획∙연주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박진형에게 쇼팽이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도 정말 잘 모르겠는 작곡가에요. 쇼팽의 작품을 정말 웬만한 곡은 다 쳐봤을 정도로 많이 공부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쇼팽이란 작곡가를 잘 모르겠어요.^^;; 모든 작품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쇼팽은 제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더 느끼는 게 많고 그만큼 스타일적인 변화도 크게 찾아오는 작곡가에요. 오늘 느끼는게 다르고 내일 느끼는게 다를 정도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팽의 음악을 놓지 못하는 것은 그 음악가의 작품이 제 음악인생에 있어서 음악적인 가치관을 확립시켜 줬다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쇼팽은 저에게 성장을 느끼게 해주는, 어릴 때 제 키를 체크하던 방문 기둥과 같은 작곡가라고 비유할 수 있겠네요.
Q. 한 인터뷰에서 ‘사람의 심리에 대하여 공부 해보고 싶다. 피아노를 치면서 잘 안되는 부분이 테크닉보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라고 얘기한 것을 보았습니다.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해내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슬럼프가 왔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것 역시도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도 물론 슬럼프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가끔 찾아옵니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럴 때 마다 그 슬럼프가 조금 더 높이 성장할 기다림 이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마저 너무 행복해져요. 또 제가 음악을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봅니다. 본질을 생각하면 슬럼프따위는 내 음악인생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리거든요. 사실 그 슬럼프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연습이 잘 안되거나 할 때는 그날 하루 다른 여가 활동을 즐기며 머리를 환기시킨답니다.ㅎㅎ
Q. 앞으로 쇼팽 이외에 새롭게 기획연주를 시도해보고 싶은 작곡가의 작품이 있나요?
너무 많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다 해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많아요. 크게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부터 시작해서 슈베르트의 가곡들, 모차르트의 협주곡들 등 도전해보고 싶은 레퍼토리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어떠한 기획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하나의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프로그램들 역시도 연관성을 가진 것들로 선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2019년 하반기에 어떤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우선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10월10일에는 <열혈건반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쇼팽 협주곡 2번을 연주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10월, 11월에 걸쳐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현 님과 함께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듀오 연주를 할 예정이고요. 10월 21일에는 첼리스트 이정란 선생님과 함께 하우스콘서트에서 브람스 실내악곡으로만 이루어진 연주를 하고, 11월에는 부천시향과 함께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를 연주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솔로 보다는 실내악으로 여러분들을 많이 찾아 뵐 것 같습니다.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을 하며 제 음악세계도 함께 넓어지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럼 하반기에 여러분들과 무대 위에서 만나게 될 순간을 기약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