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원재연
Jae-Yeon Won
Pianist
Biography
“제일 높은 피아니스틱 프로페셔널리즘에 다다르는 진한 재능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당타이손의 극찬과 “천상의 소리가 여기 홀을 강타했다” 남독일신문(süddeutsche Zeitung) 의 찬사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리처드 구드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를 배출한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청중상을 함께 거머 쥐었고 일찍이 이화경향음악콩쿠르 1위, 동아음악콩쿠르 1위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였으며, 프랑스 파리 롱티보 국제음악콩쿠르 수상, 스페인 페롤시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독일 쾰른 칼로버트크라이텐 프라이즈 등 많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 하였다.
원재연은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포니카 데 갈리시아, 하이든 오케스트라 웨스트 작센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원시립교향악단, 충북도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타이페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으며, 독일 본에 있는 베토벤 생가, 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이 공부한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알테 아울라, 뮌헨 헤라클레스 홀 등 독일의 중요한 홀 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또한, 부조니 페스티벌, 뤽상부르 페스티벌 등 다수의 유서 깊은 페스티벌에서 초정 받았으며, 특히 루고, 페롤, 코루냐 등의 스페인 서북부 도시 투어 연주와 프랑스 파리 살 코르토, 살 가보, 오페라 코믹 등의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지역신문의 찬사와 함께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를 가졌다. 그의 연주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이탈리아, 한국, 일본, 그리고 오스트리아 등에서 실황 연주가 전국적으로 방송 되었으며, 특히 독일 BR 클래식 라디오에선 다수의 실황 연주와 음반 소개가 방송되었다. 2020년 상반기 독일 Acousence Classics에서 첫 데뷔 음반을 인터네셔널 릴리즈 하였다.
선화예중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하여 강충모 교수를 사사한 원재연은 젊은이의 음악제,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금호영아티스트시리즈, 야마하 라이징 스타 시리즈등과 같은 무대에서 연주하였다. 이후 도독하여 라이프치히, 잘츠부르크, 쾰른 등에서 수학하며 수많은 독주회와 다수의 유럽의 중요한 도시에서 초청받아 연주함과 동시에 라이프치히 대학 장학금, 한스·말리스 스톡 재단의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파벨 길릴로프와의 2년간의 시간과 피아니스트, 지휘자이자 비올리스트인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즈 메너의 가르침은 지금 현재 원재연에 대한 거장들의 평가 “특별한 음악가” 라는 호칭을 달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2019년부터 원재연은 포르투갈의 명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에게 음악적 가이드를 받고 있다.
Interview
Q. 이번 라이징 스타는 2017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와 청중상을 함께 거머쥐어 화제가 되었던 피아니스트 원재연입니다. 라이징 스타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래시컬 네트워크 회원 여러분, 라이징스타 인터뷰 독자 여러분, 독일 쾰른을 주거지 삼아 연주 여행 다니고 있는 피아니스트 원재연입니다. 평범한 피아니스트인데 이렇게 인터뷰이가 되어서 영광입니다.
Q. 이미 많은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한예종을 거쳐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쾰른 국립음대까지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본인을 단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부조니 콩쿠르에서의 쾌거도 10년 전 예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도전해 얻은 결과였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단련’ 이라는 단어를 보니 정말 좋네요. 많은 학교, 도시 그리고 선생님을 옮겨 다니면서 느끼고 배운 게 많아요. 그렇게 거진 8년 시간 동안 제 자신을 단련하고 지식을 갈구했던 것 같아요, 유학이라기보다 지식을 찾는 여행이랄까..ㅎㅎ
피아노는 남들과 다르게 11살 즈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조금 늦었었죠. 어머니가 클래식을 좋아하셨어 서 자연스럽게 제 의지와 상관없이 피아노학원에 붙들려 갔어요. 그러고 보니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었던 것 같아요. 제1호 팬이 제 어머니 이거든요. 콩쿨에서 떨어지면 심사위원이 이상한가 보다 라고 딱 그러시면서 제 연주 중 실수는 말하지 않으셨거든요. 지금도 제 연주 듣는 것을 가장 좋아하십니다. 제일 좋은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2017 부조니 콩쿠르 이후 용무늬(!)셔츠를 입고 나타나셨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88년 생이면 용띠가 아니신가요. 혹시 그 셔츠가 바로 음악적 영감의 원천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 질문을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요..ㅎㅎ 용 무늬 셔츠는 입은 기억이 없는데… 음… 아무리 생각해도 가지고 있진 않아요. 아참, 뱀 이 그려져 있는 셔츠는 있는데 그것 또한 영감의 원천은 확실히 아닙니다. ㅎㅎ
부조니 콩쿠르는 20살에 처음 참가하고 실패의 쓴맛을 보고 나서 10년 뒤인 2017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니 정말 특별하기도 했었구요. 저는 다른 친구들처럼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이런 콩쿠르에 나가서 1등 해야지 라는 막연한 목표라는 게 없었어요. 근데 2017년 부조니 콩쿠르가 특별했던 것은 10년전에 느꼈던 감정을 다시 똑같은 무대, 그리고 도시에서 느낄 수 있었어서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똑같은 레스토랑 똑같은 젤라또도 좋았고요. 따뜻한 도시 사람들, 콩쿠르 끝나고 다음날 점심 먹으러 시내에 나왔는데 슈퍼에서 박수 받고 레스토랑서 박수 받고 약국서도 사람들에게 박수 받았어요, “미스터 원 너가 우리의 1등 이었어” 라고 하는 가족들을 길거리에서 만나기도 했고요, 아무튼 정말 좋은 기억 밖에 없네요.
Q. 최근 원재연씨의 많은 공연 프로그램에 베토벤의 작품이 자주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을 주제로 한 세 번의 하우스 콘서트도 흥미로웠는데요, 물론 부조니 콩쿠르에서의 파이널 곡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베토벤이라는 작곡가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아하시나요?
베토벤 좋아하죠. 대표적인 하이든, 모차르트 쪽으로 내려오던 작곡 방식을 완전히 깨부순 사람이기도 하구요. 고전음악사를 전체로 보았을 때 베토벤만큼 혁명적인 사람을 볼 수 없었어요. 그런 베토벤적 감성 그리고 성격이 저랑 닮기도 했다고 생각하구요. 더 하우스콘서트에서 베토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것은 순전히 저의 아이디어였어요. 네 번의 연주를 통해서 베토벤에 대한 저만의 인포메이션을 알려주고 싶었고, 뿐만 아니라 청중들이 베토벤이라는 작곡가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어서 고집을 부려 베토벤 시리즈로 만들었습니다.
겉은 딱딱한 음악가, 하지만 절대 속은 그렇지 않은 베토벤의 정보. 그런 것들을 네 번의 연주동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최근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도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신의 음악에는 어떤 개성이 담겼다고 생각하시는지, 나 이거 잘한다! 라고 뽐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자랑 한 번 해주시겠어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젊고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적으로 꿈을 펼치고 있지 않았었거든요 , 진심으로 대단하다 생각하고 다들 멋진 것 같아요. 더 많은 후배들이 앞으로 선배들보다 더욱더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제 음악에 대해 평하자면..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저 빼고 모든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하지만. 제 선생님인 클라우디오도 길거리에서 만나면 “원 유니크” 라고 놀리기도 하구요. 저는 곡을 해석하는 능력 그리고 피아노를 다루는 능력이 조금은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단점은 있지만 제 입으로 말할 순 없고 항상 고치려고 하는 중 입니다.ㅎㅎ
Q. 피아니스트 강충모, 게랄트 파우트, 파벨 길릴로프,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즈 메너에게 배웠고 또 피아니스트 강충모 선생님께는 많이 혼나기도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ㅎㅎ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각 선생님들의 특징이나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강충모 선생님께는 거진 7년 정도? 배운 것 같아요. 중간에 쫓겨나서 다른 선생님께 배우기도 했었죠. 이유는, 제가 선생님이 시키시는 걸 잘 못 따라하고, 그렇게 안 하려고 했었나봐요.^^ 당연히 선생님으로서는 가르치기 힘든 제자였죠. 지금도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하지만, 강충모 선생님은 제 소리를 만들어 준 분이에요. 지금도 제가 연주를 하면 제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 200퍼센트 자신할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길릴로프 선생님과 공부할 땐 일주일에 레슨을 3번씩 한적도 있었어요. 그만큼 선생님이 잘 챙겨주셨고 많은걸 담아주시려고 했었어요. 워낙 대단한 피아니스트라 옆에서 선생님이 치는걸 보고 많이 배우고 했었죠. 정말 제가 음악을 사랑하게 만들어 주셨어요. 지금 제 로맨틱 피리어드의 음악은 대부분 길릴로프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 커요.
지금 선생님이신 클라우디오 선생님은 젊으신 분이에요. 피아니스트겸, 비올리스트, 그리고 지휘까지 하이팅크와 공부했었고, 7개 국어를 원어민처럼 하시는!! (스웨디시, 대니쉬 포함!)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신 분이에요. 레슨 때 원래 악보를 제 것, 선생님 것 두개를 가져가야 하는데 선생님은 한번도 필요한적이 없으셨어요. 심지어 선생님이 모르는 곡도 제가 치고 나면 귀로 외워서 바로 다 따라쳤으니… 천재중 천재였어요!! 제가 만난 음악가중 제일 특이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엔 클라우디오 선생님을 만나면서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보는 가치관이나 플레잉 둘다!!
아참, 클라우디오 선생님이 백혜선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백혜선 선생님을 만났을 때가 제가 제일 힘들 때 였거든요. 콩쿨 그만하고 한국 가서 군대를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때였어요. 백혜선 선생님께서 제 연주를 듣고 한번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콩쿨에 한번만 더 나가라고 하셨었어요. 그게 부조니 콩쿠르 였고, 백 선생님께 콩쿠르 이후 연락을 드리니 “거봐 내가 말했지 곧 온다 그랬잖아” 이렇게 답장이 바로 왔었습니다. 저에겐 자랑스럽고 재밌는 에피소드 중 하나에요.^^
Q. 2019년에는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도 자주 뵐 수 있을까요?
2019년 역시 국내외로 연주를 다닐 예정입니다. 하지만 연주도 중요하지만 짬짬히 깊은 공부를 계속 하려고 합니다. 좋은 선생님들께 받을 수 있는 팁이나 노하우를 가능한 많이 받는 게 목표에요. 지식을 넓히는 것이 음악가로서 제일 해야 할 항목인 것 같아요.
또 당장 다가오는 스케줄 중 하나는 스페인에서 제 솔로 데뷔 앨범 녹음을 기다리고 있구요. 해외 에서 발매될 예정이라 한국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밖에 유럽 그리고 미주연주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연주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